Hanbange 2.0 - (C) Breadu Soft 2002

전에 발병했을떄 얘기했던
신장 이식 수술은 어떻습니까?

그것도 하나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그게 부인에게 맞을지 어떨지가 문제 입니다

 

그럼 제꺼는

그건 검사를 해 봐야 합니다

검사를 부탁 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알았습니다
해 봅시다

 

그러나 야마오까씨 무엇보다도
부인의 의지가 문제입니다

 

늦었네요
어찌된 거예요?

응 조금 수협에 일이 있어서
/ 미안합니다

 

얼굴 색이 좋아졌네?

뭐라도 먹으러 갈까?

간단한 밥이라도

죄송합니다
식당에 말하겠습니다

아니예요

고마웠습니다

가서 빨리 물에 담가야지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아주머니는 좀 어떠세요?

아주 좋아졌어
다시 배에 탈거라는데

무리하시지 않는게 좋을텐데

이거 모두 같이 마셔

이번달도 부탁하네

항상 고맙습니다

모두들 덕분에 힘이 되고 있어

우리는 항상 아주머니께
도움만 받고 있는걸요

유미가 배가 남산만해져서
우리 둘이서

이 친구는 부모가 없어서
항상 아줌마께 여쭤봐요

아주머니는 애들이 없어서

아저씨 엔진 좀 봐 주시겠어요?

 

후까시 좀 넣어 봐

 

발란스도 잘 잡혀 있고 괜챦은데?

잘 하는데

데쯔오 아직 쓸만하네

야마오까씨 계세요?

아저씨 손님이네요

 

아~

 

누구냐?

 

수협 사람에게 아저씨
어디 계신지 물어 봤어요

혼자 온거야?
어쩐 일로?

아무래도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요

 

할아버지의 노트가

아무래도 아저씨께 적은거 같아서요

 

중간까지만 적긴 했지만요

편지 초안 인 것 같아요

 

사과를 보낼 때마다 이렇게 맛있는 사과는
자네 밖에 못해.. 내년에도 부탁해

그게 저에게는, 후지에다 열심히 살아
그런말로 듣고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소화시대도 끝났습니다

친구들에게로 가겠습니다
혼자 떠나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지금 이것을 적으며
가네야마씨의 유언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전하지 않으면 오끼나와에서
들었던 가네야마씨의 얘기가..

 

유서는 적었습니까?

검열을 하는데 진짜 마음을 적을수 있겠나

약혼녀에게 남길 말은 있지 않겠어요?

그녀를 위해 나는 할게 없어
나 같은건 잊어야 행복해질 수 있어

그건 너무 혼자만의 생각 아닌가요?

제가 전하겠습니다

곧 출격 명령이 떨어질거다

특공대가 특공대에게 유언을 남긴다?

 

할아버님 노트를 모두 태우라고 하셔서요

아빠가 싫어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것 같아

제가 가져왔습니다

 

보여줘서 고마워

 

아빠에게는 말씀드렸나?

아니요

알았어 아줌마에게 전화 걸어 달라자구나

 

야~ 망고다
역시 가고시마네요

먼곳을 혼자 용케도 왔네?
/ 피곤하지 않나?

할아버지 산소까지 와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별말을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아까 집에 전화하니까
어머니께서 놀라시더라

얼마 동안은 여기 있어도
좋으시다고 그랬어

이 망고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야마오까씨 얘기만 하셨어요

 

천천히

 

아~ 맛있다
내일 아침에 양식장 고기 옮기는데 갈까?

아저씨도 좋아하실거야

어이~ 샴푸가 다 떨어졌네
어딨나?

오른쪽 선반 위에 있어요

눈이 감겨서 안 보이는데

눈을 쪼매 떠서 보세요

쪼매?

조금 ㅎㅎㅎ

샴푸 찿아줘요

ㅎㅎㅎㅎㅎㅎㅎ

 

우와 대단하다

마사미짱도 와서 거들지?

안돼요. 못해요

 

대단했어요

이렇게 큰 고기가 엄청 많았어요

자 배고프지?

마사미짱 여기 여기

이야~ 냄새가 좋다

너무 무리하면 큰일나요
몸도 안좋으신데

오늘은 몸상태가 좋아 괜찮아요

이게 지금 제일 맛있어요
드셔 보세요

고마워요

 

여기서 해안이 전부 보여요

어때요? 바다가 좋아요?

나도 야마오까씨 같은 아빠가 되고
아마오까씨 부인 같은 부인 얻어

 

피곤하시지요?
언제나 아저씨와 여기서 커피 드세요?

예전에는 모두가 이리 마시러 오곤 했지

내 몸이 안 좋아져서
여기는 오랫만이네

어이~

앗~

손님이시다

부탁했던 나무 묘목이 도착해서..
홋가이도 친척한테서 감자도 왔길래 드셔보라구요

고맙습니다. 지금 막 커피를 끓여왔어요
드시고 가세요

그럼... 어떤가?

재미있어요

커피... 오랬만이네

무거운데.. 죄송하네요
우리집 양반에게 갖고 가라 하시지

빨리 갖다 드리는게 좋을거 같아서..

야마오까씨 가고시마 병원에 갔지요?

병원?

지금으로 본다면 예측하건데
1년 반정도 밖에는..

 

그리고 야마오까씨
신장 이식 수술은 가능합니다.

그럼 빨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분은 알겠습니다만
이해해주셔야 될 것은

수술이 성공한다해도
부인이 오랫동안 사신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식이 완전히 헛수고가
될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결정하셔야 될건
의사로서의 판단이 아니라

아마오까씨와 부인이 결정하셔야 합니다

내후년이면 열매가 열린데
난 못먹을지도 몰라

왜요?
데쯔오씨가 말씀하시던데요

아저씨가 아주머니 없인
못 사신다 그랬다고요

아주머니 오래 사셔야 돼요

마사미쨩 누구에게나 아무리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있어

우리 할아버지도 그러셨을까
저에게 아무 말씀도 안 하셨었어요

 

아줌마에게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이 아무말도 없이 떠나갔어

나를 두고 떠날리가 없다고 생각도 하고

살아서 돌아오겠지 하고 생각 하기도 하고

언제나 완전히..

아줌마의 부모님도 규우슈우에서 돌아가시고

나도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지

어디론가 사라질려고

 

그걸 돌봐 준 사람이 아저씨였어

 

저~ 가네야마씨의..

 

.....

 

내가 정했어

 

어쩐일이예요?
하모니카 부는건 처음 듣네요

 

처음인가?

 

이상하네 녹 투성일텐데
반짝반짝 하네요

 

오늘 병원에 갔었지요?
조합장님께 들었어요

 

제 몸 때문이라면 괜찮아요

 

내 신장이 이식 가능하데..

 

이제 그거 받아서 뭐 할려구요
싫어요

큰 수술 아니래
걱정말아

 

저를 돌봐 주시면서 수명이
다 할때까지만 하구 약속 했지요?

 

수명을 다하는 걸로 좋아요

 

둘이서 한날 죽자고 했는데..
아닌가?

 

오늘 저 때문에 이렇게 모여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도 나이가 먹어서 이제 몸이
말을 안 듣게 됐습니다

여러분 특공대였었다는 걸
절대로 잊지 마세요

여러분 대대로 전해 주세요

 

그럼 기념품을 청장님께서
전달하시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한분 더 여기서 가장 멀리서 오신
작년에 돌아가신

후지에다씨의 손녀분인 마사미씨가
꽃다발을 드리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고마워..

 

꼭 이만 했었지

너무 어렸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으로부터
꿈도 즐거움도 다 뺏고

나라를 위해서야 하며 만세,만세 하면서
깃발을 흔들며 떠나 보냈지

죽인거야

진짜 부모였다면 그렇게 조국을 위한거라며
떠나 보낼수 있었겠어?

어떤일이 있어도 자기가 목숨을
대신하더라도 떠나 보냈었겠어

 

할머니.. 할머니..

 

여기서 모두 출격했지

 

목숨을 버렸어

 

단지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버렸던거야

 

모두 왜 죽어야 하는지 의미를 알고 싶어
괴로워 하다가 결국은 웃는 얼굴을 보이며..

 

그 웃는 얼굴이 속으로 울고 있는
웃음이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어

 

여기에서 오끼나와까지는
2시간반 비행시간이었어

그동안에는 엔진 소리 이외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

죽으려고 날았는데 즐거웠었던것들,
힘들었던일들 20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떠올라서
웃기도하고 울기도하고

죽기 싫다는 기분이 점점 세져서
정말 참기 힘들어지지

 

하지만 자기 가족을 위해
아름다운 조국을 위해

자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날았던거야

 

저 산을 향해 날라갔네요

야마오까씨는 오끼나와에 도착하기전에
적의 피켓라인에 포위돼서

격렬한 공중전을 치뤘지요
불시착했을 때는 기체에 수십개의

총알 자국이 있었습니다
한쪽 팔은 그때의 중상으로 가끔 아플거예요

 

특공기 기체가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만 임무란것을 잊어본적이 없었습니다

야마오까씨도 후지에다씨도 살아 남으셨군요
결과적으로는 살아남았다는게 힘드셨습니까?

 

살아나간다는게 그리 여유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사람도 모두
앞을 향해 단지 살아가는것 뿐입니다

 

지금 저에게 들려주신 것들이 기사가 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귀중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이거 할아버지 산소에..

네.. 할아버지랑 얘기 많이 하겠어요

다시 아저씨네 집에 놀러 와

다음 번에는 가다랭이 잡으러 가자

아저씨..

 

문 닫습니다

 

어쩐 일이예요
이런곳엘 데리구 오구

 

부산 가까운 곳에 가네야마씨의
유족이 계신다는 걸 알았어

 

같이 다녀오면 어떨까?

당신 몸 상태도 알게 되었으니..

이번에는..

 

마지막 날 가네야마씨가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곳에 앉아 있었어

 

마지막을 같이 할수 있어서 기쁩니다

우리도 곧 뒤따르겠습니다

일본에 가족이라도..

약혼녀가 있어 내가 한국사람인줄 알면서
사랑해줬어 일본인이야

유서라도 적었습니까?

검열받는 편지에 진짜 기분을 적을 수 있겠어?

약혼녀에게 남길 말이 없을리가 있나요

그녀를 위해 나는 할게 없어
나 같은건 잊어야 행복해 질 수 있어..

그건 너무 혼자만의 생각 아닌가요?

제가 전하겠습니다

곧 출격 명령이 떨어질거야

특공대가 특공대에게 유언을 전한다..

 

도모씨? 이름이 도모꼬야

 

도모씨 나는 내일 아침에 출격합니다
고마웠습니다

 

나는 도모씨로 인해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나는 반드시 적함을 격침 시키겠습니다

그러나 그건 대일본제국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나는 조선민족의 긍지를 갖고 조선에 있는
가족을 위해 도모씨를 위해 출격 합니다

조선 민족 만세!!
도모씨만세!!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사세요

제멋대로인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멋대로인 저를 용서해 주세요

 

우리가 아무말도 안했었으면

가네야마씨는 누구에게도 안했을거야

 

그 말도 생각도..

 

아무 형식이 없는 말이지만 그말을
유족에게 전하러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

 

당신하고 같이 가고 싶어

 

가네야마씨는 출격 전날

도미야식당에 갔었습니다

 

헤어지는 사람들이 기다리는 곳이었습니다

마지막 이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가네야마씨에게는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바쁘다 보니.. 미안하네

 

자네나 많이 들게

 

아주머니 오늘이 마지막이예요

 

노래를 들어 주시겠어요?

꼭 들려 주세요

 

야마오까? 후지에다? 노래 들어 줄래?

 

우리나라 노래예요

 

차 돌려 올때까지 천천히 계세요

 

반딧불..

 

오길 잘했네요

 

고마워요

 

20세기 마지막 ......

21세기도 부탁 드립니다 조합장님

나에게 맏겨..

 

도미호 잘 전송하게..

 

도모호도 20세기 마지막까지 25년간 열심히 했네

아이~ 슬슬 불을 당기게

 

둘이서 한뜻으로 커다란 아라를 잡아 올렸는데

당신 꿈이 없어진다고하니..

 

나는 정말로 행복 했었습니다

당신하고 같이 살아와서..